[안효각] Diari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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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Our Wall Project


안효각 작품전 | @hyokakahn

⌜픽셀보다 작은 순간들: 오프라인 감정저장소⌟


📆 전시기간  2025.10.13(월) - 11.1(토)

📍 전시장소  카페꼼마 여의도점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6, 2층)

⏰ 운영시간  월금 07:30 - 21:30 / 토일 10:00 - 20:00


📝 전시노트


"존재의 잔상과 감정의 편린을 수집하는 회화적 실천"


일상의 시간은 비가시적인 흐름 속에서 무수히 분열되고 소멸되며,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 지나간다. 그러나 나는 그 흐름의 가장 미세한 단층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진동 곧 ‘살아 있음’의 실질을 붙잡고자 한다. 그것은 일견 무의미해 보이지만, 실은 우리 존재의 심연에 자리한 감각들이다.

내 회화는 그러한 ‘사소한 감정의 파편들’을 시각적 언어로 고정하려는 시도다.이는 단순한 기록의 차원을 넘어, 인간 주체가 세계와 맺는 감각적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어떤 날의 빛을 기억하고, 어떤 오후의 정적에 유독 마음이 머무는가? 나는 이 질문의 응답을 그림이라는 구조 안에서 구성해 나간다.

작업의 형식은 아크릴이라는 물성을 기반으로, 조형적 단순성과 색채의 과감한 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나는 다채로운 컬러와 파편화된 이미지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원형에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이러한 조각적 구성은 전통적인 회화 문법에서 벗어나, 시각과 정서의 새로운 접면을 창출한다. 이는 곧 감정이 언어 이전의 층위, 혹은 사유 이전의 감각 차원에서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나에게 있어 존재의 ‘기입(act of inscription)’이며, 동시에 ‘기억의 재구성’이다. 이는 현상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나의 내면과 외부 세계가 만나는 교차지점에 감각의 표면을 형성하는 일이자,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는 철학적 실천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회화가 정답을 제시하는 수단이 아니라, 질문을 연기(延期)하고 감정을 유예(猶豫)하는 장치라고 믿는다. 나의 작업은 그 질문들—‘우리는 어떻게 감정을 인식하고 기억하는가’, ‘무엇이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 ‘예술은 비언어적 진실을 어떻게 담보하는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이렇듯 나의 회화는 단지 ‘보여주기 위한 시각적 결과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진동을 외화(外化)하고, 그로써 관람자에게 ‘감정의 공동체적 경험’을 제안하는 제의(祭儀)에 가깝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곧 나라는 존재가 세상과 맺는 유일하고도 집요한 대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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