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전 :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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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

전시작가 : 김다진 김정민 한숙영

전시기간 : 2022.2.14 - 2.20

전시공간 : 갤러리아미디 [신촌]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1 2층

관람시간 :
월-토 12:00 - 19:00
일 12:00 - 18:00

전시소개 :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은 대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세 명의 작가들이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작가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첫 번째 전시이다. 김다진, 김정민, 한숙영 작가는 각자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상황과 감정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공유한다.

 현대사회는 결과를 중요시 여기기에 과정에 대해 등한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사소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버릇이 되고, 버릇이 모여 생활양식이 되어가는 과정이 있기에 비로소 우리가 되어가는 것이다.   개인이 거쳐 온 일상의 과정은 암울하면서도 그만큼 매력적이다. 따라서 매 순간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은 작가 자신들의 자취를 끊임없이 기록한 일련의 과정 그 자체이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생활들, 그 속에는 이미 우리에게 스며든 아름다움이 있다.





김다진


김다진 작가노트


 Leopardfish시리즈는 집단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화려함으로 외면을 꾸미고 진정한 내면은 들여다보지 못하는 본인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었다.

 수중의 꽃이라고 불리는 물고기 베타는 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몸의 빛깔을 선명하게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는데 이 모습은 본인이 강해보이기 위해 평소 좋아하는 호피로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과 닮아있고 이는 내면의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감추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Leopardfish’는 본인을 나타낼 수 있는 호피와 베타의 화려한 지느러미를 같이 표현하여 재탄생 시킨 이미지로 또 다른 자아를 투영 시켰다.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자아를 마주하고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본인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시작되어 위장된 자아를 의인화한 물고기로 나타낸 작품을 통해서 감상자들 또한 나 자신 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공감을 통한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더 나아가 억압된 감정을 극복 하고자하는 치유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김정민




김정민 작가 노트


어플 하나만 가볍게 터치하면 음식이 10~30분 만에 집 앞으로 배달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상이다. 선진국 중에서도 초고속인 인터넷 속도 등 한국의 효율적이고 빠른 생활 편의 서비스는 어느 국가에서도 쉽게 누려보기 힘들 정도의 특별한 것에 가깝다. 이와 같은 풍요로움에 가까운 편리함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의 중심에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시민사회의 치열한 경쟁의식에 영향을 받아 생성된 고유한 삶의 문화와 정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 부분은 나도 다소 인정한다. 하지만, 빨리빨리 문화는 느긋하고 행동이 둔한 사람에게는 게으른 사람,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 눈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일에 생겼을 때 정확하고 빨리 해결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며,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점이다.  


나는 이러한 문화를 가진 사회에서 늘 긴장과 불안 속에 살았고, 빨리빨리 문화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가지고 한 사람의 자체로 존중을 받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위해 ‘이완’이 필요했다. 이완은 내면의 휴식과 새로운 경험과 기억들로 채워나가는 치유와 같았다. 야자수 잎을 통해서 내면의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긴장을 풀기로 한다. 


내가 자연을 보고 느낀 감정과 기억들을 색감과 식물을 통해 작품에 풀어냈고, 신작에서는 나를 직접 넣어, 더욱 더 생동감이 들 수 있도록 표현했다. 그리고 내면이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나의 색이 다채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숲에 스며든다.  




한숙영




“누군가 대신 울어줬으면 좋겠어.”


한숙영 작가노트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감정에 솔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운 일이 된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나약함’, ‘연약함’ 등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눈물을 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가 흘려야 할 눈물들은 마음속에 점점 차오르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마음속에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 들어간다. 이런 우리를 위해 누군가 대신 울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 이 물음을 시작으로 우리를 대신해 울어주는 존재, 크리쳐(creature)를 탄생시켰다.


 크리쳐는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처럼 인간의 마음은 복잡하고, 쉽게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와도 같다. 미지의 세계에 살고 있는 주민은 당연컨대 미지의 생물일 것이다. 우리 마음 속 깊게 터를 잡고 있는 이 생물들은 낯설고 괴기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친숙하기도 하다. 우리를 대변해 주는 크리쳐들은 다양한 감정들로 인해 눈물을 흘린다.


 눈물하면 일반적으로 ‘슬픔’이 떠오른다. 하지만 눈물은 기쁨, 감동, 동정 등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좁은 의미의 눈물을 넘어 인간의 마음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곧, 모든 감정의 종착역은 눈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흐르는 눈물은 괴롭다. 하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흐르지 않는 눈물이다.’ 아일랜드엔 이런 속담이 존재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눈물이 없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우리에게는 그 어떤 것도 아닌, 우리를 위해 대신 흘려주는 눈물 한 방울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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