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린 : 나의, 사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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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 김태린 개인전 <나의, 사적인 이야기>

전시 작가 : 김태린

전시 기간 : 2022. 3. 29 - 2022. 4. 4 

전시 장소 : 갤러리 아미디 [연남]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18 2층


관람시간 : 12:00 - 19:00


전시소개 : 


                                                            

사람들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서사가 있다.

                       

어느 집안의 딸아들로서,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누군가의 연인 혹은 배우자로서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간다.
30대로 들어선 시점에서 ‘나는 어떤 서사를 품고 있는가’로부터 작업이 시작 되었다.

                       

기억을 골라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입맛에 맞는 기억들을 모아 ‘이상적인 서사’를 만드는걸 상상해보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다. 나는 모든 기억의 파편들을 끄집어내어 구분없이 화면에 표현했다.
어떠한 것은 뜨겁고 차가운 색채로, 어떤 것은 밝고 어두운 이미지로, 어떤 것은 뒤틀리고 뭉 개진 형태 그리고 켜켜이 쌓은 굴곡을 이용하여 기록해 나간다.
이러한 작업과정을 거치면서 걸러내고 싶은 기억과 감정들을 다시 마주한다.

                       

과거의 이야기는 오래토록 나를 지배해왔다.
떠올릴수록 안 좋은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더 강렬한 색채로 선명히 남아있음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나의 삶이 불행으로 가득 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좋았던 기억이 압도적으로 더 많으니까 말이다.
행복은 좋은 기억을 곱씹으며 살아가지 않아도 될 만큼 작은 것으로부터 빈번히 찾아오지만, 드물게 오는 불행의 파편들이 가슴에 깊이 박혀 오래토록 잊을 수 없는 것이다.
나의 그림들은 이러한 파편들이 모여 한 사람의 ‘나’를 만들어 냈음을 말한다.

                       

굳이 좋지 않은 기억,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까지 끄집어내는 이유는 이 과정 자체가 과거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 단계의 마무리는 결국 그 단계를 되짚어 생각하지 않을 때 비로소 완결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나의 이야기를 끝낼 차례다.
지금부터 보여지는 것들은 붓으로 풀어내는 나의, 사적인 이야기이다.


작가 소개 : 

나는 개인적인 경험, 혹은 그 경험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비구상적으로 묘사하는 작업을 한 다. 서로 맞서거나 비교되는 이미지와 색채를 사용하고, 그로 인해 연상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려고 한다. 나의 작품들이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 되길 바라기 때문에 의 미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대상들은 과거와 지금의 나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마치 오랜 기간 바람을 맞고 물에 휩쓸려와 쌓이고 굳어진 지층처럼,
수년동안 제 몸을 굽혀 세월에 적응해 자라온 나무처럼,
일시적이거나 찰나의 순간에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렇게 시간을 담은 대상들은 나아가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로 연결된다.
꽃이 피고 지고,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고, 밤의 어둠을 깨고 밝게 비추는 아침이 다시 오듯 서로 마주하는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곡선 속에서 변 화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의 자아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 을 깨닫는다.

                       

과거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된다.
삶은 우연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내가 만들어진다. 내 작업의 목적은 단지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한정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본질을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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