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린 : 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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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 김기린 개인전 ⌜이소⌟

전시작가 : 김기린

전시일시 : 2022.06.14(화)-06.20(월)

전시장소 : 갤러리아미디 [연남]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18

관람시간 : 화-일13:00-19:00, 월 12:00-16:00



전시소개 : 


 ‘이소’는 새의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일을 말한다. 새들은 알에서 깨어나 날갯짓을 할 즈음 어미를 따라 둥지를 떠난다. 그리고 어느새 어미의 품을 떠나 제 리듬으로 비행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서른을 앞둔 시점, 주변을 돌아보며 아직 둥지에 머물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린 시절 “지도 밖으로 날개를 펼치며 다니겠다.”란 포부는 희미하게 바래져 있었다. <이소>는 이러한 마음을 꺼내 깨끗하게 씻고, 다듬어 설치한 전시이다.


 알을 깨고 태어나자마자 둥지에서 하강하는 원앙, 실외기가 있는 발코니 난간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탁란 하는 뻐꾸기 등 작업 출발선에서 만난 다큐멘터리 속 이야기가 이번 전시를 가로지른다.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도자와 자연재료를 사용한 설치형태를 취한다. 도자는 흙을 고르고 형상을 빚은 후 유약을 발라 가마에 소성하여 완성한다. 작업 과정이 정말 길다. 내가 만들었으나 뜨거운 가마에서 나온 순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된다. 이러한 요소는 신에게 선물 받은 삶, 인생을 담았다. 표면에 수없이 찍힌 구불구불한 손자국만이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함께 설치한 이끼, 돌, 나무 등 자연물은 다큐멘터리 요소를 더한다. 이는 타 재료에 대한 갈증과 동시에 관람객을 다큐멘터리 속으로 초대하고자 함이다.


 6월, 온 세상이 싱그러운 계절에 이소를 시작한다. 이제 막 둥지를 떠난 새들의 이야기와 작은 날갯짓이 닿은 자국을 함께 교감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소를 준비하는 모든 생명들과 본인의 비행 리듬을 찾는 이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용기를 내는 것에서부터, 원앙의 삶은 시작됩니다.”

[EBS 다큐프라임 <모멘트>, 영원과 순간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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