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령 : 요정 리리의 숲 속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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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 오혜령 도자 개인전 ⌜요정 리리의 숲 속 작업실⌟

         Oh HyeRyung Ceramic Solo Exhibition <Fairy Ryry‘s atelier in the forest>

전시작가 : 오혜령

전시일시 : 2022.06.06-06.12

전시장소 : 갤러리아미디 [아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 29길 26

관람시간 : 월-일 12:00 ~ 18:00



전시소개 :  


본 전시는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숲 속에 혼자 사는 작은 요정이 오롯이 자연으로부터 얻은 나무와 꽃 등을 이용하여 세간살이를 만들어 생활한다면?’이란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저의 첫 개인전 <요정 리리와 비밀의 뜰>의 연장전이 되겠습니다.


자그마한 몸집으로 부지런히 숲 속 생활을 일구어나가는 씩씩한 요정 리리는 숲 속에서 만나는 모든 식물과 자연물이 재료로 보입니다. 무슨 재료냐고요? 바로 리리의 일상을 도와줄 모든 생활용품을 만들 재료지요.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봉오리는 리리의 물컵이 되기도 하고, 커다란 잎사귀는 그릇이 되기도 하지요. 나뭇가지는 포크가 되기도 하고 꽃과 엮여서 티스푼이 되기도 한답니다. 다양한 식물들의 모양은 때마다 리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리리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만든 물건들이 썩 마음에 듭니다. 가끔 숲 속 이웃인 동물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 뿌듯해하기도 해요. 친구들이 기뻐해주면 더욱 의욕이 샘 솟으니, 요즘 리리의 주된 일상은 물건을 만드는 일이 되어가고 있네요.


그래서 오늘은 리리의 작업실을 엿볼까 해요! 리리의 작은 작업실은 고요하지만 온갖 상상으로 가득 차 있어요. 무엇을 만들어볼지 늘 고민하고 구상하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리리의 상상과 자유와 즐거움, 그리고 그 가운데 하게 되는 고민마저 가볍게 즐겨주세요.



작가소개 : 


1

어느덧 봄이 오니 집 근처 봉제산을 산책할 때마다 눈을 황홀하게 하는 광경을 늘 보게 된다. 황량한 겨울을 지나 맞이하게 되는 봄은 얼마나 찬란한지, 우리의 상투적인 언어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역동성과 생명의 신비, 그리고 그 신비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에 압도되기만 한다. 며칠 사이에 새로운 꽃이 피어나고 빠르게 변하는 공원의 봄 풍경을 보는 재미에 자주 발걸음 할 수 밖에 없다.

아름다운 자연은 나에게 도자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마구 선물해준다. 그 선물을 기쁘게 받아든다. 나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자연이 준 흙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 내가 만들어내는 무언가는 자연이 내게 준 것들로 만들어질 뿐이다. 내 것이라고, 나의 공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내 양손은 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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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금 답답한 마음을 한동안 가진 채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누군가에게 나의 생각을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때로는 감정이 들어가 마구 비꼬고 싶은 마음에서 나의 모순을 발견하게 됐다고나 할까. 남에게 비판하고 싶은 점들은 사실 나에게도 화살로 되돌아올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자주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것.. 내 자신을 알자. 아니, 내 모순을 알자.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모순과 고민에 대해서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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