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예 홍빈 : 순성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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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 이도예 홍빈 2인전 ⌜순성놀이⌟

전시작가 : 이도예 홍빈

전시장소 : 갤러리 아미디 [아현] 다락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 31길 10

전시기간 : 2022.08.29(월) - 09.11(일)

관람시간 : 12:00 - 18:00


전시소개 : 

                                               

나는 어떻게 지금의 ‘나’가 되었을까? 두 작가는 전통 지리 사상인 풍수지리에서 그 단서를 찾는다. 작가 이도예는 풍수지리의 조화로움에 대해 풀어낸다.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달마도의 이미지를 차용해 그림이 가진 생기(生氣)가 사람과 공간 사이에 어떤 조화로움을 주는지에 대해 말한다. 홍빈 작가는 땅의 기운에 대해 풀어낸다. 작가 본인의 태몽 속에 등 장한 강원도 동해의 촛대바위와 자신의 관계 그리고 이도예 작가와 북한산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이면화로 선보이며, 두 장소 속 지기(地氣)가 두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있는 지에 대해 말한다. 전시 제목인 <순성놀이>는 도성을 돌며 도읍의 기운을 받는 놀이이다. 이번 전시가 “순성놀이”처럼 전시장을 돌며 두 작가의 작품들로부터 좋은 기운이 관람객에 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작가소개 : 



이도예

                   

이도예는 믿음을 상징하는 우리 곁의 흔적들을 응시한다. 물화된 과거의 소원과 현시대의 소원들을 매체를 넘나 들며 전한다.

                   

“달마도는 공간의 소원을 들어 주는 것 같다. 달마도에게 우리는 흔히 가정의 평안을 빈다. 나의 집, 나의 공간의 흐름을 엉키지 않도록 유연하게 만들며, 평안함을 전달해 준다. 달마 도가 현대 미술로 진입했을 때, 그 달마도도 전시 공간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미술관의 평안을 줄 수 있을까?"

                   

- 2021년 12월 작가 노트 중 -

                   

+)작업 Statement

                   

나의 작업은 대체로 시리즈로 이뤄진다. 작품 속 이미지는 주로 토테미즘, 민간신앙, 토속적 인 요소들이며, 주제와 소재에 맞게 그림체가선택된다. 작가는 그림에 생기(生氣)가 있다고 믿으며 관람객에게 좋은 기운을 선물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달마도>시리즈와 <민망한기싸움>시리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마도>시리즈 중 <달마도탁구공>과 <달마물고기>를 출품한다. <달마도> 시리즈는 풍수 지리적으로 나쁜 기운을 상쇄시키고, 복을 가져오는 달마도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들로 <달마도탁구공>은 작가가 1000개의 탁구공에 달마도를 그린 작품이다. 관람객은 저렴한 가 격으로 탁구공을 구매할 수 있으며, 하나의 부적으로 기능한다. <달마물고기>는 달마도사와 물고기를 합해 인면어의 이미지를 만든 것으로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해 통통튀는 느낌을 준 다. “소원이 소원을 낳는다.”를 “달마가 달마를 낚는다.”로 변용한 것이 시작이다. 다양한 달마물고기를 검은 테두리가 그려진 네모칸에 그려넣는다. 이는 물고기를 박제해 놓은 것을 표현하기 위한 시각적 장치이다. 각 물고기는 각각의 소원을 상징하며, 소원을 박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홍빈

                   

홍빈은 어린 시절, 고향인 함경남도 단천을 떠나 내려오시던 할아버지의 발걸음을 기억한 다. 캔버스 위 표현적인 재현으로 작가와 일상을 함께하는 애환의 감정을 녹여낸다.

                   

“본인의 태몽은 2개인데, 하나는 엄마께서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안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추암에 있는 촛대바위가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툭 부러지더니 동해바다를 한바퀴 돌고 다시 제자리에 딱 붙은 꿈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저의 작업인 <The Birth of Vin-us>와 연 결하여 표현했으며 또한 우리나라의 여성신인 마고신화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제가 확장해 나갈 저의 작업의 세계관 안에서 ‘여성신’, ‘동서양의 신 화’, ‘세대 간의 소통’, ‘한국인의 정서’ 등은 중요한 키워드로 작동할 것이며 이도예 작가와 의 상상의 공유와 한국의 정서가 담긴 예술에 대한 연구로 이어질 것입니다.”

                   

- 2022년 2월 작가 노트 중 -

                   

+)작업 Statement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회화가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고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고민하며, 동시대의 회화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느끼 는 자본주의의 비극을 그리는 작업은 리얼리즘이 강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렇기에 현실의 비극성이란 주제를 형상화하여 그 작품 안의 인물이 처한 현실의 단면을 잘 라내 그 부분을 드러내려한다. 질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를 읽고 그것을 토대로 프란시 스 베이컨이 탐구한 삼면화Triptych 또는 이면화Diptych의 방식을 차용하여 인물이 처한 현 실의 잔인함을 대비로 하였고, 인물이 받았던 상처는 치유되기 어렵고 파고드는 고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견디기에는 가혹하다는 것을 작업에서 나타내고자 하였다.

                   

본인의 외할아버지께서는 함경남도 단천에서 6.25전쟁으로 인해 남한으로 오시는 동안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와 지금까지의 군인으로서의 삶, 우리 엄마의 아버지로서의 삶 등을 듣 고 그것을 토대로 작업을 진행한 것이 ‘외할아버지를 고향으로 보내드리기’ 프로젝트의 시 작이었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외할아버지의 아버지께서 미군과 함께 떠나라고 말씀하신 이후로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픈 것은 외할아버지만의 개인적인 상황 은 아니며 이것은 아직도 이루지 못한 우리 대한민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이산가족의 아 픔의 비극은 한민족의 한恨이라 생각한다. 외할아버지께서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아직도 통일이 되면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계시지만 이 러한 소망은 기한이 없는 기다림이며, 외할아버지께서 겪으신 전쟁은 그 시대의 이념에 따 른 강압적 폭력일 것이다. 18살의 어린 소년이 떠나온 작은 어촌마을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현재의 90세의 외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외할아버지의 삶의 증인으로 손녀인 본인은 외할 아버지의 오랜 염원을 예술로써 승화하여 삶의 마지막 소망이신 고향인 단천에 가시는 것은 외할아버지의 소망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예술의 세계 안에서는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또한, 한국의 신화적 요소를 개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이 도예 작가와 본인의 만남은 서로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것은 세계관의 확장과 상상의 공유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도예 작가는 일상 속에서 현대인 및 본인 스스로도 망부 석인채로 그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삶을 영위하며, 몸이 무거운 건지 마음이 무거운 상태 인지 분간할 수 없는 평범하고 별일없는 안락한 일상 안에서 오히려 불안정하다 느끼고 있 으며, 특히 북한산의 산불은 그녀에게 큰 시각적 사건으로 다가왔고 그것을 재해석하여 <민 망한 기싸움>이란 북한산과 혼자서 싸움하는 다소 엉뚱해보이지만 무겁고 불편한 현실의 정곡을 유쾌하게 표현한다. 이런 이도예 작가의 작업에 감명을 받은 본인은 이것을 초상화 로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개인의 경험이 대상의 이미지에 객관적인 사실을 넘어 다 양한 독해의 가능성을 개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면서 더 깊이 공부하고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전쟁을 겪으 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삶, 이도예 작가 뿐 아니라 본인과 인연을 맺은 인물들을 다시 개인적인 시각으로 재 조명하여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확장할 계획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 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아카데미 상을 수상 한 봉준호 감독이 그의 우상인 마틴 스콜세지 앞에서 이 말을 했을 때의 전율처럼 이에 영 감을 받아 나와 외할아버지의 개인의 삶은 현재의 대한민국의 살아있고 살아가는 역사라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사회적인 담론을 예술로서 창작하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홍빈 작가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고향인 과거의 함경남도의 산줄기를 따라 현재 의 북한산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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