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제목 : 공간630 ⌜Sized and Fit⌟
전시 날짜 : 8월 2일- 8월 7일,
전시 장소 : 갤러리 아미디 [연남]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18
관람 시간 : 11:00-19:00
전시 기획 : 임재형
전시 디자인 : 박향기
전시 운영 및 총괄 : 공간630
참여 작가 :
달섶
령문
서니
수정
우디
윤화우
쟈께오
최승원
혜빈
전시소개 :
제한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좋은 것입니다. 그것은 자극제가 됩니다. 만약 다섯 개의 선 또는 100개의 선을 사용해 튤립 한 송이를 그리라고 한다면, 다섯 개의 선을 사용할 때 당신은 훨씬 더 창의적이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마틴 게이퍼드, 『다시, 그림이다』, 디자인하우스, 2012, p.98
많은 이들이 위에 쓰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의견에 공감할 것입니다. 보통 작가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 선택하는 자율적 주체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때로는 어떤 제한조건이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시도와 발견으로 작가를 이끌기도 합니다. 호크니는 표현의 경제성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는 작품의 크기와 비율을 제한 삼아 작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Sized and Fit》은 ‘공간 630’의 작가 9명이 정해진 규격에 맞춰 자신의 관심사를 새롭게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기획 판매전입니다.
Sized
모든 전시 작품은 국제표준 종이 규격인 A판형을 따릅니다. A4용지를 비롯해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사무, 생활용품이 A판형의 규격으로 제작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전시 관람 후 각자의 공간에서 스마트스토어에 접속하여 마음에 들었던 작품의 이미지를 찾고, 해당 작품과 동일한 규격의 물건들을 이용해 작품을 걸어둘 위치나 크기를 손쉽게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내 공간에 작품이 어울리는지, 크기는 적절한지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And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 보관 상자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참여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디자이너가 재구성하고, 이를 공간 630 멤버들이 실크스크린으로 상자 위에 찍어냈습니다. 협업 판화 작품에 해당하는 이 상자에는 각각 에디션 넘버가 부여됩니다. 구매자는 자신이 선택한 작품뿐 아니라 같은 규격의 상자에 인쇄된 또 하나의 작품을 소장하게 됩니다.
Fit
A2부터 A5까지, 다양한 크기의 액자에 맞춰 자신의 관심사를 풀어낸 작가들의 방법론을 살펴보는 것은 전시의 큰 재미입니다. 자신의 기존 작품을 잘라내 주어진 크기의 화면에 맞춰 콜라주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별개의 그림인 동시에 이어 붙이면 보다 큰 하나의 그림이 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려오던 소재를 규격 화면에 어울리게 새로 그려낸 작품도 있고, 한 장면의 일부를 발췌하여 작은 화면에 변주해 그린 작품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방식들은 규격의 제한이 없었다면 시도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한이 촉발한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합니다.
액자 속 공간의 일부를 여백으로 활용한 작품들은, 그림 뿐 아니라 그것을 품은 여백 또한 작품의 일부임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전시가 액자의 크기에 따라 작품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액자의 여백은 작품과 무관한 옵션 정도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액자의 여백을 결정할 때, 그는 그림 속의 한 부분을 비워둘 때처럼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그림이 요구하는 적절한 공간의 크기를 가늠하고, 여백에 따라 변화할 작품의 맥락과 뉘앙스를 고려하는 일은 창작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작가의 고민과 선택이 담긴 액자의 여백 또한 작품의 일부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_
《Sized and Fit》은 접근성 좋은 가격에 회화와 판화 작품을 함께 소장할 수 있는 판매전입니다. 동시에 이 전시는 제한조건을 동력 삼아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한 작가들의 기획전입니다. 또한 작품의 가치 환산 기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필요에 따라 전시는 그 중 하나일 수도, 그 모든 것일 수도, 그 밖의 어떤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디
우디는 어린 시절부터 상상해온 방 속의 장난꾸러기 도깨비 'MON'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몬들은 현실 속에 곳곳에 숨어있는 비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몬의 몸을 여러 화면에 나눠 그리거나 일부만 발췌해 그리는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활용한다. 기존 몬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몬을 그리며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다.
쟈케오
쟈케오는 삶을 쟁취하는 사람들로부터 느껴지는 에너지와 역동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석판화와 드로잉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나로부터의 나, 그리고 작업의 동력이 되는 뮤즈에 대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령문
령문은 식물을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페인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은 대개 강한 생명력을 가졌지만 관엽 식물은 예쁘게 키우기 까다롭고 많은 정성을 요구한다. 시들거나 웃자람 없이 잘 키우고 싶은 마음과, 공간이 부족해 더 들이지 못한 아쉬움을 떠올리며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담은 관엽 식물 시리즈 6점을 선보인다.
혜빈
혜빈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드로잉, 모노타입 그리고 콜라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늘 주변에 있지만 시선에서 소외된 것들을 조명하고, 그들의 빛바랜 가치에 대해 고찰하는 작업을 담았다.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조연이 되어버린 것들을 콜라주로 표현하여 양감을 주고, 이를 통해 그들의 가치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서니
서니는 복합적인 감정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평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소리에 관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조각들을 콜라주해 화면을 구성하여 그들 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액자에 의해 분할된 그림들은 옴니버스 에피소드의 장면처럼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 보인다..
윤화우
윤화우는 인간이 가진 욕망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돌탑 페인팅 작업을 선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돌탑이 무너지지 않고 견고히 서서 자신의 소망을 이뤄주기를 바란다. 작가는 돌탑을 쌓듯 유화물감을 쌓아 다시 돌탑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에 출품한 5점의 작품에는 그림 속 돌탑을 관람하는 모든 이의 바람이 이루어지기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달섶
달섶은 일상 속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드로잉과 페인팅, 콜라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담은 시선을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아이들처럼, 일상의 장면들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면 새로울 수 있음을 이야기하려 한다.
수정
수정은 열 두해 만에 다시 시작하는 작업을 통해 생의 도정에서 마주친 질문들에 응답해가려 한다. 이 전시에서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생 앞에 놓인 나(self)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한 판화 작업을 선보인다. 누구나 저마다의 때에 자신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가 깨어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낯선 세계 한 가운데 맨몸으로 홀로 서게 된다. 작가는 멀고도 막막한 자아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을 상상하고, 그 심상을 자신만의 어법으로 표현한다.
최승원
최승원은 스스로 쌓아둔 형식과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찾기 위해 낙서의 형식을 빌려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를 놓아야만 진정 나다운 선이 그려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 재미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평소 그려왔던 분방한 선 드로잉 중 9점을 골라 판화로 다시 제작하여 선보인다. 선 뿐만 아니라 드로잉 북의 자연스러운 모서리나 종이의 느낌까지 판화로 구현했다.
전시 제목 : 공간630 ⌜Sized and Fit⌟
전시 날짜 : 8월 2일- 8월 7일,
전시 장소 : 갤러리 아미디 [연남]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18
관람 시간 : 11:00-19:00
전시 기획 : 임재형
전시 디자인 : 박향기
전시 운영 및 총괄 : 공간630
참여 작가 :
달섶
령문
서니
수정
우디
윤화우
쟈께오
최승원
혜빈
전시소개 :
제한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좋은 것입니다. 그것은 자극제가 됩니다. 만약 다섯 개의 선 또는 100개의 선을 사용해 튤립 한 송이를 그리라고 한다면, 다섯 개의 선을 사용할 때 당신은 훨씬 더 창의적이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마틴 게이퍼드, 『다시, 그림이다』, 디자인하우스, 2012, p.98
많은 이들이 위에 쓰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의견에 공감할 것입니다. 보통 작가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 선택하는 자율적 주체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때로는 어떤 제한조건이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시도와 발견으로 작가를 이끌기도 합니다. 호크니는 표현의 경제성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는 작품의 크기와 비율을 제한 삼아 작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보기로 했습니다. 《Sized and Fit》은 ‘공간 630’의 작가 9명이 정해진 규격에 맞춰 자신의 관심사를 새롭게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기획 판매전입니다.
Sized
모든 전시 작품은 국제표준 종이 규격인 A판형을 따릅니다. A4용지를 비롯해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사무, 생활용품이 A판형의 규격으로 제작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전시 관람 후 각자의 공간에서 스마트스토어에 접속하여 마음에 들었던 작품의 이미지를 찾고, 해당 작품과 동일한 규격의 물건들을 이용해 작품을 걸어둘 위치나 크기를 손쉽게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내 공간에 작품이 어울리는지, 크기는 적절한지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And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 보관 상자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참여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디자이너가 재구성하고, 이를 공간 630 멤버들이 실크스크린으로 상자 위에 찍어냈습니다. 협업 판화 작품에 해당하는 이 상자에는 각각 에디션 넘버가 부여됩니다. 구매자는 자신이 선택한 작품뿐 아니라 같은 규격의 상자에 인쇄된 또 하나의 작품을 소장하게 됩니다.
Fit
A2부터 A5까지, 다양한 크기의 액자에 맞춰 자신의 관심사를 풀어낸 작가들의 방법론을 살펴보는 것은 전시의 큰 재미입니다. 자신의 기존 작품을 잘라내 주어진 크기의 화면에 맞춰 콜라주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별개의 그림인 동시에 이어 붙이면 보다 큰 하나의 그림이 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려오던 소재를 규격 화면에 어울리게 새로 그려낸 작품도 있고, 한 장면의 일부를 발췌하여 작은 화면에 변주해 그린 작품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방식들은 규격의 제한이 없었다면 시도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한이 촉발한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합니다.
액자 속 공간의 일부를 여백으로 활용한 작품들은, 그림 뿐 아니라 그것을 품은 여백 또한 작품의 일부임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전시가 액자의 크기에 따라 작품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액자의 여백은 작품과 무관한 옵션 정도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액자의 여백을 결정할 때, 그는 그림 속의 한 부분을 비워둘 때처럼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그림이 요구하는 적절한 공간의 크기를 가늠하고, 여백에 따라 변화할 작품의 맥락과 뉘앙스를 고려하는 일은 창작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작가의 고민과 선택이 담긴 액자의 여백 또한 작품의 일부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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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d and Fit》은 접근성 좋은 가격에 회화와 판화 작품을 함께 소장할 수 있는 판매전입니다. 동시에 이 전시는 제한조건을 동력 삼아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한 작가들의 기획전입니다. 또한 작품의 가치 환산 기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필요에 따라 전시는 그 중 하나일 수도, 그 모든 것일 수도, 그 밖의 어떤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디
우디는 어린 시절부터 상상해온 방 속의 장난꾸러기 도깨비 'MON'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몬들은 현실 속에 곳곳에 숨어있는 비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몬의 몸을 여러 화면에 나눠 그리거나 일부만 발췌해 그리는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활용한다. 기존 몬의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몬을 그리며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다.
쟈케오
쟈케오는 삶을 쟁취하는 사람들로부터 느껴지는 에너지와 역동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석판화와 드로잉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나로부터의 나, 그리고 작업의 동력이 되는 뮤즈에 대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령문
령문은 식물을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페인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은 대개 강한 생명력을 가졌지만 관엽 식물은 예쁘게 키우기 까다롭고 많은 정성을 요구한다. 시들거나 웃자람 없이 잘 키우고 싶은 마음과, 공간이 부족해 더 들이지 못한 아쉬움을 떠올리며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담은 관엽 식물 시리즈 6점을 선보인다.
혜빈
혜빈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드로잉, 모노타입 그리고 콜라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늘 주변에 있지만 시선에서 소외된 것들을 조명하고, 그들의 빛바랜 가치에 대해 고찰하는 작업을 담았다.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조연이 되어버린 것들을 콜라주로 표현하여 양감을 주고, 이를 통해 그들의 가치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서니
서니는 복합적인 감정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평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소리에 관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조각들을 콜라주해 화면을 구성하여 그들 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액자에 의해 분할된 그림들은 옴니버스 에피소드의 장면처럼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 보인다..
윤화우
윤화우는 인간이 가진 욕망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돌탑 페인팅 작업을 선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돌탑이 무너지지 않고 견고히 서서 자신의 소망을 이뤄주기를 바란다. 작가는 돌탑을 쌓듯 유화물감을 쌓아 다시 돌탑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에 출품한 5점의 작품에는 그림 속 돌탑을 관람하는 모든 이의 바람이 이루어지기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달섶
달섶은 일상 속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드로잉과 페인팅, 콜라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담은 시선을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아이들처럼, 일상의 장면들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면 새로울 수 있음을 이야기하려 한다.
수정
수정은 열 두해 만에 다시 시작하는 작업을 통해 생의 도정에서 마주친 질문들에 응답해가려 한다. 이 전시에서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생 앞에 놓인 나(self)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한 판화 작업을 선보인다. 누구나 저마다의 때에 자신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가 깨어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낯선 세계 한 가운데 맨몸으로 홀로 서게 된다. 작가는 멀고도 막막한 자아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을 상상하고, 그 심상을 자신만의 어법으로 표현한다.
최승원
최승원은 스스로 쌓아둔 형식과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찾기 위해 낙서의 형식을 빌려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를 놓아야만 진정 나다운 선이 그려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 재미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평소 그려왔던 분방한 선 드로잉 중 9점을 골라 판화로 다시 제작하여 선보인다. 선 뿐만 아니라 드로잉 북의 자연스러운 모서리나 종이의 느낌까지 판화로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