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서 개인전 : 깊어지자, 가라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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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 이은서 개인전 ⌜깊어지자, 가라 앉자⌟

전시 작가 : 이은서

전시 기간 : 2022년 8월 23일(화) - 8월 29일(월)

전시 장소 : 갤러리 아미디 [연남]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29안길 18

관람 시간 : 12:00 - 18:00


전시 소개 : 

                                               

나는 극한의 우울증을 겪으면서 나의 우울을 예술로 표출하게 되었다. 느끼는 모든 감정을 적어 두었다가 그것을 창조해내었다. 처음 나의 것들을 표출할 때에는 다시 그 감정에 빠져들기 일수 였다. 다시 부정적인 감정들과 생각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호흡이 힘들어지고, 두통이 찾아왔지만 작품을 완성하면 나는 내가 만든 작품에 스스로 위로 받았다. 나와 같이 우울한 지인들도 나의 작품으로 위로를 받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우울과 멀어질 수 없었고 우울로부터 창조된 작품들을 사랑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두려워졌다.
정신병을 치료해버리면 나는 더이상 좋은 작품을 창조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우울해서 너무 힘들다고 말하면서 우울을 사랑하는 사 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모순 그 자체의 인간이었다.

                   

그렇게 나 자신의 모순을 느끼며 체념한 채 작업과 병의 치료도 병행하던 어느 날 병원 의사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우울한 그림을 그리면 더 우울해지지 않나요?” 라는 말을 듣 고 나는 더 이상 작업을 할 때에 우울을 예전만큼 온전히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제는 정말로 위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더이상 그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지는 않는 것이니, 나는 더이상 예술을 하면서 고통받지 않는 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러한 과정으로 예술을 완전히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나의 것들을 예술에 담고 나를 위 로 하고 세상의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예술가가 되고싶다.

                   

예술은 사람들이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 그 이상의 것을 공유하기 위해 존재한 다는 것에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그 확신에 최선을 다 한다. 내가 어떠한 감정을 담아내었을 때, 그 뒤에는 수 많은 이야기와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관람자가 그 경험에 대한 이야 기를 전부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나의 그 경험들로 부터 결과적으로 나온 감정 을 그 순간 만이라도 느꼈으면 하는 바이다. 현대사회 사람들은 너무나도 바쁜 삶을 살아가고, 그 와 중에 느끼는 수 많은 감정들을 간과한 채 살아간다. 이 사실은 나에게 굉장한 큰 슬픔으로 다 가왔다. 내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경험을 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따라서 나의 스토리가 아니라, 그들이 나의 작품을 보고 느낀 감정을 받았던 때의 그들의 과거로 돌아가보길 바란다. 그 순간만은 감정을 온전히 느껴보길 하는 것이다. 그 경험으로 인해 작품이 자신의 감정에 공감한다는 감상을 받고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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