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님 개인전 : 가장 따뜻한 색 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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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  윤다님 개인전 ⌜가장 따뜻한 색, 검정 ⌟

전시 작가 : 윤다님

전시 기간 : 2022.08.22(월) - 08.28(일)

전시 장소 : 갤러리 아미디 [아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 29길 26

관람 시간 : 12:00 ~18:00

전시 소개 : 


나는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일단 어떤 것에 익숙해지면 바꾸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지금 익숙한 것도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끔은 스스로를 새로운 환경에 내던진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밖에 없도록. 

중국 유학이 그 대표적인 예다. 대학은 곧 졸업이고, 취업은 하기 싫고, 창업은 자신 없고, 공부는 좀 더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왕이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었다.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언제나 그렇듯 어느정도 적응하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 라고, 사람 사는 거 어디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은 정말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국어를 잘하지 못해도 다 방법 이 있었다 문제는 내 마음이었다. 충분히 각오를 하고 결정한 선택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그렇게 쉽게 유학을 결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주 많이 후회했다. 

가장 마음이 어지럽던 시기에 검정색을 테마로 학기 과제를 진행 중이었다. 부정적인 감정과 기 분에 검정색이 끌렸(던 것 같)다. 그 마음을 애써 부정하고 싶었고, 꾸역 꾸역 긍정적으로 풀어내 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이 문장이었다. 


“黑色本來就是最溫暖的顔色。”(사실 검정색은 가장 따뜻한 색이다) 

칠흑 같이 까만 검정색을 보고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 버릴 것만 같다. 검정색 물감에 어떤 색을 섞어도 결국 검정색인 것처럼. ‘모든 것을 삼켜 버릴 것 같다’를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고 바 꿔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은 검정색이 가장따뜻한 색이라고. 


<가장 따뜻한 색. 검정> 시리즈는 학기 과제에서 출발해서 콜라주 작업으로 이어졌다. 스스로 를 위로하기 위해 생각해 낸 문장이 콜라주 작업과 만나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얼마나 와닿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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