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WALL] 류주희 류성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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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갤아월 아티스트]


❏ 전시제목 : 류주희&류성후(@atelierryu_) ⌜숲을 웃다⌟

❏ 전시기간 : 2024.4.29~5.26

❏ 전시장소 : 카페꼼마 역삼마크로젠점(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238 1층)

❏ 운영시간 : 07:30 - 19:00


@cafecomma__official

@gallery_amidi


❏ 작품 소개


숲을 웃다

류성후


숲은 서로 부등켜안고 산다


발 위에 발을 걸치고 팔 위에 팔을 걸치고

가슴을 서로 만지고

아랫도리도 만지면서

회임하여 꽃을 피우고

거센 바람에 넘어지지 말자 서로 엉켜 붙잡고 

손잡고 물을 건너간다 


하늘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밥을 만들고 반찬을 만들어 먹고 살아간다.


행여 총 맞은 전우가 있으면 부추겨 어깨에 둘러메지만

"나는 틀렸어 놓고 가

내 장기는 모두 숲에 기증해 줘'

그만 손을 뚝 떨어뜨리면

숲은 거룩한 뜻을 새기며 수자폰처럼 운다

골짜기 길에 노란 리본 울음을 운다


젊은 나무는 크느라 자꾸 옷을 벗고

짙은 눈썹 내리고 배시시 웃으며 엉덩이 삐쭉 빼쭉, 삐쭉삐쭉 자란다

늙은 나무는 세상을 안다

가지 한들쯤은 숲을 위해 내어준다

버섯, 벌레, 새를 위해 내어준다


나무는 고무줄 새 총처럼 두 가지로 뻗어 오르지만

새들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나무들의 인자함을 알기 때문이다

산비둘기 구국기도 통성기도 들어주고

뻐꾸기 울음도 참아주고

직박구리 쇠꼬챙이 울음도 나뭇가지에 걸쳐놓고

소쩍새 밤새 우는 슬픔도 나누어주고

외도하는 짐승들의 비밀은 말하지 않는다


숲은 모여 서로 넘어지지 말며 살자고

뿌리에 뿌리를, 어깨에 어깨를 짜고

기마전처럼 힘차게 노래 부르며

앞으로 옆으로 전진한다


❏ 작가 노트


우연히 미술을 만나 이것 저것 그리고 있습니다. 삶의 크고 작은 것들을 그리고 나누고 싶은 작가입니다.


❏ 문의: 카카오톡 채널 “갤러리 아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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